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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한국 수능과 중국 가오카오(高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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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으로 인해 1주일 연기되었던 수능이 이제 D-2로 다가왔다. 초, 중, 고 12년 동안의 노력과 결실을 단 하루의 시험에 의해 평가받는 중요한 날이기도 하다. 어찌보면 너무 가혹한 일인지도 모른다.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배우는 시대에서 시험 결과로 대학을 결정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하는 마음도 든다.

 

중국은 세계에서 최초로 '시험'이라는 제도를 만든 나라이다. 나라의 관리를 선발하기 위해 시행되었던 시험 제도가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시험' 제도가 전 세계에 널리 퍼진 것을 보면 중국의 영향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의 경우 수시, 입학사정관제, 특기생, 재외국민 등 다양한 전형을 통해 대학에 입학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은 아직까지 대학을 입학할 수 있는 길이 다양하지 않다. 그래서 매해 6월에 실시되는 중국식 수능인 '가오카오(高考)'에 전 국민이 집중한다. 해외 외신보도에도 수차례 소개되었을 만큼 중국의 가오카오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한국의 수능 준비, 출처 : 뉴스 인타임]

 

 

# 한국의 수능

 

한국의 교육과정은 3월에 새 학기를 시작하고, 다음해 2월에 학년이 끝난다. 즉, 매해 3월 1일~다음해 2월 28일이 학사일정인 것이다. 일본도 우리나라와 똑같은 3월~2월 학사일정이다. 그래서 11월에 수능 시험을 치고 다음해 2월까지 모든 입시 절차가 마무리된다.

 

반면,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서는 매해 9월~다음해 8월 학사일정을 사용한다. 그래서 9월 1일 새 학년을 시작하고, 다음해 8월에 학년이 끝나게 된다.

 

 

한국의 수능은 하루에 모든 과목의 시험을 친다. 국어, 수학, 영어, 탐구, 제2외국어/한문의 순으로 이루어진다. 시험 과목은 수험생이 선택할 수 있다.

 

 

# 중국의 가오카오 (高等学校招生考试, 高考)

 

[중국의 가오카오 준비 현장, 출처 : BBC]

 

중국의 가오카오는 매해 6월 7일~6월 8일 이틀에 걸쳐서 시험을 본다. 6월 7일에는 어문(국어)와 수학 시험을 보고, 8일에는 문/이과 종합시험과 외국어 시험을 친다.

 

어문, 수학, 외국어가 각 150점 만점, 문/이과 종합시험이 300점 만점으로 총 750점 만점인 시험이다. 중국 중앙정부에서 관리하지만 성(省)에 따라 시험 문제가 조금씩 다르게 출제된다. 그리고 어문(국어)와 외국어 시험에는 작문(논술)문제가 출제되고, 서술형 문제의 비율이 높아 만점은 불가능한 구조이다.

 

6월에 시험을 치면 2달 안에 점수발표와 대학입학이 모두 이루어진다. 그래야지만 9월 1일 대학에서 새 학기를 정상적으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오카오를 치기 위해서는 본인의 호적(호구, 戶口)이 있는 곳에서만 시험 응시가 가능하다. 그래서 외지에 나가 있는 학생이더라도 시험을 치기 위해서는 고향으로 돌아와야 한다. 그래서 가오카오를 앞두고 시험장 주변 숙박시설의 가격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오른다.

 

가오카오에서 특이한 점은 대학 소재지에 호적(호구, 戶口)를 가지고 있는 학생들을 일정비율 유치할 수 있다. 그래서 북경에 있는 대학은 북경 호적(호구, 戶口)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 상해에 있는 대학은 상해 호적(호구, 戶口)을 가지고 있는 학생을 일정비율 선발할 수 있다. 그래서 북경에 호적(호구, 戶口)를 가지고 있는 학생은 타지역 학생들에 비해 북경내에 있는 좋은 대학에 들어갈 확률이 높다.

 

외국인의 경우 가오카오 응시에 제한을 두고 있다. 외국인은 정식 유학비자로 중국 고등학교 3년 과정을 모두 수료하고 후이카오(졸업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그리고 외국인 부모 양쪽 모두 중국 영구거류증을 가지고 있거나, 부모 한쪽이 중국인인 경우에만 법 절차를 거쳐 응시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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