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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CGV VIP 한 개가 갖고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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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훔친 것이 아닙니다. 길에서 얻은 것도 아닙니다. 누가 저 같은 놈에게 일 원짜리를 줍니까? 각전 한 닢을 받아 본 적이 없습니다. 동전 한 닢 주시는 분도 백에 한 분이 쉽지 않습니다. 나는 한 푼 한 푼 얻은 돈에서 몇 닢씩 모았습니다. 이렇게 모은 돈 마흔 여덟 닢을 각전 닢과 바꾸었습니다. 이러기를 여섯 번 하여 겨우 이 귀한 '다양' 한 푼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돈을 얻느라고 여섯 달이 걸렸습니다."

 

그의 빰에는 눈물이 흘렀다. 나는

 

"왜 그렇게까지 애를 써서 그 돈을 만들었단 말이오? 그 돈으로 무엇 하려오?"

 

하고 물었다. 그는 다시 머뭇거리다 말했다.

 

"이 돈 한 개가 갖고싶었습니다."

 

 

- 피천득 '은전 한 닢'

 

피천득의 '은전 한 닢'소설에서도 알 수 있듯 단순히 갖고 싶어지는 물건들이 있다. 집이 될 수도 있고, 건물이 될 수도 있으며, 자동차가 될 수도 있다. 혹은 그보다 더 작은 무언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CGV, 출처 : 구글]

 

필자는 어느 한 군데를 집중적으로 이용해보지 않았다. 영화관도 여러 군데 돌아다니며 보고, 백화점도 여러 군데, 편의점도 여러 군데, 마트도 여러 군데 다녔다. 그러다보니 쓴 돈은 많지만 정작 어느 한 곳에 VIP가 되어본 적이 한번도 없다. 만약 이 돈을 한 군데에만 사용했다면 벌써 SVIP는 되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집 가까운 곳에 CGV가 생기다보니 자연스레 집앞 영화관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영화관에도 VIP 제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VIP가 되면 1년동안 무료로 영화를 볼 수 있는 쿠폰도 생기고, 평상시 잘 사먹지 않았던 매점 이용권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롯데시네마도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두 군데를 모두 비교하다가 결국 CGV VIP가 되기로 결심했다.

 

개인적인 의견일 수 있겠지만 롯데시네마는 대중적이고 현대적인 분위기가 풍기는 것 같고, CGV는 조금 더 고풍스러운 영화관 분위기가 나는 것 같다. 그러나 어짜피 VIP혜택은 두 군데 모두 큰 차이는 없었다.

 

[CGV VIP 선정기준, 출처 : CGV 홈페이지]

 

그나마 쉽게 도달할 수 있는 VIP 단계는 일반고객 중(반드시 회원가입이 먼저 되어있어야 한다) 14,000포인트 달성고객이다. 유료 영화관란권이 5% 적립된다. 10,000원 관람권 기준으로 500 포인트가 쌓인다. 그래서 28만원 정도를 사용해야 한다. 여기에는 매점 이용 포인트도 VIP 선정 포인트에 합산된다. 1년에 28번 영화를 보기는 어렵기때문에 여러 명이 같이 갔을때 포인트를 적립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회원 혜택, 출처 : CGV]

 

 

4개의 단계로 고객관리를 하고 있는데 각 단계마다 혜택이 조금씩 다르다. 당연히 등급이 올라갈 수록 더 많은 혜택을 받는다. VIP만 되어도 영화 무료쿠폰 7개, 매점 무료쿠폰 2개, 매점 할인쿠폰 3개가 있으니 괜찮은 듯 하다.

 

CGV는 타 영화관에 비해 VIP등급이 되는 조건이 조금 높으나, 매달 회원 선정을 하기 때문에 더 빨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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