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다반사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 사건에 대해

반응형

요즘들어 연일 국내 대형항공사 두 곳에 대한 뉴스가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다. 대한민국 대형 국적 항공사로서 많은 국민들의 자부심이 되어주지는 못하고 되려 국민들의 신뢰를 추락시키고 있는 듯 하다. 얼마 전부터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으로 수많은 아시아나 비행편이 지연, 연착되고 심지어 노밀(No Meal, 기내식 없이 비행)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국내선 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등 단거리 비행은 '노밀'비행이 실재로 있었고, 장거리 비행도 일부 기내식은 실지 않은채 출발하여 많은 고객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만약 내가 이런 상황을 겪게 되었다면 어떤 느낌일까 생각해보았다. 물론 기내식도 중요하지만 승객들의 소중한 시간을 뺏은 것에 더 많은 화가 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든다. 만약 어린아이와 함께 비행기를 타는 가족이나, 고령자와 함께 비행하는 승객들이었다면 기내식은 더욱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민들이 실망하는 것은 단순한 기내식 사건이 다가 아니었다. 기내식 사건은 빙산의 일각이었고, 이 사건이 일어나게 된 배경에 오히려 더 큰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사건 정리

 

1. 1994년부터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 사업을 시작했다. 2003년 까지 이어져온 기내식 사업은 아시아나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지분 20%만 남기고 80%의 지분을 독일 항공사 루트프한자 계열 'LSG스카이쉐프(LSG Sky Chefs 기내식 업체, 이하 A사)'에 매각한다.

 

2. 2003년부터 아시아나항공은 A사로부터 기내식을 공급받아왔다. 항공사와 A사는 5년단위 10년계약으로서 2008년, 2013년에 두번 더 계약을 연장하여, 올해 2018년이 10년 계약기간이 청산되는 상황이었다.

 

3. 뉴스에 의거하면 2016년 A사는 아시아나로부터 계열사 '금호홀딩스'에 계약연장을 댓가로 2000억 상당의 투자를 요구받았고, A사는 이를 거부하였다. 그래서 A사와 항공사의 계약은 더이상 연장하지 않고 2018년 6월에 종료되었다.

 

4. 대신 아시아나는 '게이트 고메 코리아(이하 B사)'와 기내식 사업 계약을 채결하게 되었다. 뉴스에 의거하면 B사는 중국 하이난항공 그룹이 투자한 회사로서, 계약을 채결하는 과정에 아시아나에게 투자를 요구받았다는 정황이 있다고 의심되나 일단 이번 사건에서 중요한 내용은 아닌 듯 하다.

 

5. 공교롭게도 B사가 인천에 기내식 공장을 건설하던 도중 화재가 발생하게 되어 사업에 차질이 생겼다. 이에 아시아나측은 A사를 찾아가 임시계약을 맺으려고 하였다. 하지만 항공사와 A사의 직접 채결이 아닌 'A사>B사>항공사'로 하도급 계약을 맺어달라는 요구가 있었고, A사는 이를 거부하면서 사건이 심각해지기 시작하였다.

 

6. 항공사측은 임시방편으로 '샤프도앤코(이하 C사)'라는 소규모 기내식 업체와 계약을 채결했다. 하지만 C사는 하루 3만식을 공급할 수 있을 정도로 대규모 회사가 아니었다. 힘겹게 필요한 물량을 다 맞추었다도 해도 포장과 운반의 문제로 결국 '기내식 사건'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7. 이후 협력사 사장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국민들은 이 과정에서 항공사측의 손해배상금 및 과도한 압력이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이 있다.

 

[아시아나 기내식 대란 뉴스의 일부, 출처 : SBS 뉴스]

 

이에 항공사측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하고, 이번주내로 정상화 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국민이 실망한 것은 단순히 비행기에서 먹을 음식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길 바랄뿐이다.

반응형